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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삶

écrivain inconnu 2020. 5. 3. 01:05

  그간 나는 삶에만 치중했다. 생은 지리멸렬하게도 끊임없이 내 발목을 잡아 끌어내렸고, 나는 살아남기 위해 지폐로 발목을 부여잡은 손에게 유혹해 하루치의 생을 벌었다. 그늘의 끝은 늘 그늘이어서 살아가는 일은 너무도 힘겨웠다. 나는 살아남기에만 골몰했기에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했다. 연휴가 지나면 다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창 밖에 솟은 타워에 얼굴을 들이밀고, 일을 논하고, 생을 말하며 하루하루를 남들처럼 살아갈 것이다. 그리하여 껍데기로서 저들처럼 죽어갈 것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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